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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시련을 주시다(1)

고난

by 느헤미야 2024. 5.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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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키르기즈스탄 노루스 축제의 한 장면 <사진=KIUC국제대학교 아카이브>

 

 

건축은 설계도 설계지만 현대 학생들의 편의성이 제고되어야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시대와 기호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이 요구됩니다. 학생과 교원들의 의견은 물론이거니와 대학이 들어서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도 있습니다. 평생학습센터를 지어달라, 인조축구경기장을 주민들도 이용하게 해달라는 주문도 들어옵니다. 하나같이 무시할 없는 노릇입니다.

 

대학을 세워 나가는 초창기의 일들은 대개 건축에 관한 일입니다. 강의실이 건축되고 만들어지면 멀리 사는 우수한 학생들의 유치와 수용을 위해 가장 먼저 기숙사를 만듭니다. 이어 재정이   확보되면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건축들이 하나  기획되어 건축이 시작됩니다.

 

설립 초기, 키르기즈스탄에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교수진과 후원자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지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전적인 후원은 설립자가 물질적인 지원을 맡았습니다. 교내 게스트하우스 건축계획을 앞두고 미국에서 설립자가 오셨습니다. 나는 설립자를 모시고 어느 일요일 인터내셔널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무슬림 국가에서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라 곳에 가면 여러 나라에서 크리스찬을 많이 만날 있습니다. 크리스찬들의 교제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예배 우리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습니다. B씨는 교회에서 유력한 한국인 비즈니스맨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B 부부는 예배가 끝나고 모든 교인에게 커피와 다과를 챙겨와 대접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매주마다 정례화가 되어 있을 정도로 교회에서는 신실한 부부로 소문이 났습니다. 신실하고 친절한 부부였습니다. 예배 미국에서 왔다는 우리를 보자 B 부부는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떻게 오셨나요”

 

“네 저희들은 S시에서 언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 그러세요? 제가 이쪽 정계인사도 알고 대학을 설립하신다면 도움을 드릴 있어요. 시간이 되시면 제가 오늘 저녁 집에 초청하고 싶습니다”

 

처음 보는 우리를 초대한다고 해서 다소 당황했지만 한국인이고 해서 우리는 쉽게 동의하고 저녁때가 되어 수도 비쉬켁에 있는 B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5 빌딩으로 중심가에 위치해 있었고 건물도 매우 컸습니다. 건물에는 자신의 사업을 위한 사무실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B씨는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캐나다와 금광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키르기즈스탄은 세계에서 매장량이 많은 6개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사무실을 보여주는데 모든 벽이 금광 설계도면으로 있었고, 사업투자액이 적혀 있는가하면 키르기즈스탄 지도에 (앞으로 계획할) 골프코스도 그려져 있었습니다. 설립자와 저는 “와, 사업을 매우 크게 하시는구나”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날저녁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며칠이 지나 B씨는 교외의 우리 학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대학 설립계획을 듣고 싶다고 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중에서도 당장 지어야 건축물이 있다면서 게스트하우스 건축계획도 밝혔습니다. 게스트하우스 프로젝트가 대학교 건축물에 비해 그리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B씨는 우리의 게스트하우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유력한 사업가가 우리의 작은 건축계획을 스스럼 없이 도와준다고 해서 추호의 의심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재정을 투입할 설립자께서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미국 귀국 며칠 제게 "선수금을 테니 B씨와 게스트하우스 건축을 계약하라"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설립자의 지시에 따라 의심 없이 전체 액수를 정하고 일정과 대강의 스케치를 해서 B씨와 계약해 학원내 게스트하우스 건축은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은 계약과 함께 즉시 시작되었습니다. 선수금을 주고 건축물이 올라가는 것만큼 건축비를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것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나타나더니 막상 계약을 해서 건축이 시작되자 B씨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6개월 안에 완성하기로 게스트하우스는 완성은 커녕 자주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건축자재비가 올랐다”면서 인상된 건축비를 반영하기전까지 건축은 자주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B 본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현장책임자인 현지인 한명만이 벽돌을 하나 둘씩 쌓는 식의 사보타지가 계속되었습니다.1년이 지나 건축비를 80%이상 지급은 되었지만 건축은 절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설립자에게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설립자께서는 건축이 진행되지않는데도 B씨에게 선뜻 건축비를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설립자께서는 B씨의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학비가 걱정되어서 B씨의 부탁을 들어주지않을 없었다는 겁니다. 다시 개월이 지났어도 B씨는 여전히 현지인 1,2명만을 투입해 벽돌을 하루에 몇장씩 얹으며 늑장을 부렸습니다. 저는 설립자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절대로 건축비를 줘서는 안됩니다. 건축자재비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건축은 진전되지 않고 있고 건축비 100% 모두 내놓으라고 하니 더는 잔금을 줘서는 안됩니다.”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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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완공일을 훨씬 넘긴 어느 가을 . B씨가 자신의 아내와 함께 학원에 있던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대뜸 “왜 건축비를 지급하지 않느냐”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로 "잔금을 지급하라"면서 저를 압박했습니다. 저도 가만이 있질 않았습니다. “당신이 나머지 건축비를 모두 받으려면 완공을 시키세요. 그러면 나머지 잔액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말을 하자마자 B씨는 조폭의 협박수준으로 갖은 욕을 해대며 덤빌 기세였습니다. 제가 설립자에게 건축잔액을 주지못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건축을 진행하세요. 약속대로 완공되면 나머지 잔액을 당연히 드리겠습니다”

 

나는 당시 학원 주변의 문화회관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되어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사무실을 나와 차에 앉아 시동을 때였습니다. B씨는 열려진 운전석 유리창문 속으로 뭔가를 갑자기 던졌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나를 향해 열죄뭉치를 던졌습니다. 한움큼의 열쇠뭉치는 왼쪽 턱뼈를 타격했습니다. 나는 그의 술수에 말리지 않았고, 학교 주변에서 열리는 행사에 축사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참으며 그냥 차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행사에서 축사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무조건 행사장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타고 있던 차량의 악셀레이터를 밟으려는 찰나 B씨는 아예 누워서 앞바퀴에 자신의 발을 집어넣었습니다. "나를 밟고 가라"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냥 지나가는것처럼 일부러 공회전을 하며 소리를 크게내니까 그의 부인이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자기부인의 소리치는 말소리에 발을 빼는 순간 나는 악셀레이터를 밟아 학원 정문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날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내내 나는 "하나님께서 사건을 통해 내게 어떤 말을 하시고 싶어하시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대학설립을 진행하면서 많은 시련이 있을 있다는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인내하고 나아가면 반드시 축복할 것이라는 확인이었습니다.

 

어쨌든 설립자와 나는 사기꾼에 부딪힌 일에도 감사하며 나아갔습니다. 사랑하시는 사람이 아니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시험이나 시련도 주지않을 것이란 우리의 믿음은 확고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백성에게 고난이나 시련을 주신다고 믿으면 그 분은 반드시 극복하는 방법도 함께 주실 것이라는 믿음말입니다. 우리는 키르기즈스탄의 유력한 변호사를 수소문해 결국 건축물을 완성시켰습니다. 좋은 변호사를 붙여주셔서 금전적으로 손해는 보질 않았고 건축물은 완성되었습니다. 기간동안 우리는 ‘악과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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