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감정결과에 불복했습니다. 그 기관들이 전문가그룹에 2차 감정을 의뢰하면서 우리 대학에 대한 수사는 다시 처음단계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유력한 그룹변호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들과 회의를 하며 앞으로 수사방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수차례 회의를 하고 머리를 짜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에서의 종교문제 대응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에서의 외국인 투자가 항상 무위에 그치듯이 기독교인이 이슬람국가에서 어떤 종류의 일을 도모한다는 것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일일 지 모릅니다. 여차하면 그 동안 선생님들이 투자한 모든 자산은 하루아침에 쉽게 빼앗길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G를 비롯한 교직원들과 함께 면밀하게 증거를 채집하고 또 채집했습니다. 우리가 사실 수사를 받을 아무런 이유도 없고 또 수사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만들어 고발한 영상의 문제점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직원가운데 모두가 인정하는 탁월한 교직원이 있었습니다. G는 학생들이 인스타그램에 띄운 영상의 불법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로부터 우리 대학이 수사받을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듣고부터 G는 자기가 세운 대학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움직였습니다. 현지인이지만 대학의 한국인 교직원만큼 주인의식이 있어 사랑받는 교직원이었습니다.
G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모든 학부모를 호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혹시 당국으로부터 수사대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서 대학방문을 꺼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직원 G는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비디오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들였습니다.
어느 날 한 학부모로부터 “문제의 비디오 영상에 내 아들이 강요받아 찍었다"라는 말을 스쳐들었다고 교직원 G는 내게 보고했습니다. 나느 그 부분을 집중해 들어갔습니다. G를 만난 학부모는 "그러나 강요한 학생이 누구인지 말할 수는 없다. 왜냐면 내 아들이 만일 비디오 찍는데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면 강요한 학생이 내 아들을 가만놔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 범죄가 밝혀지면 아주 큰 죄가 될 수 있다고 우리는 판단했습니다.
학부모와 만나 몇날 며칠을 설득했습니다. 이슬람이든 기독교는 하나님은 거짓을 다 알고 계시고 언젠가는 그 거짓을 심판한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학부모로부터 진실을 듣게되었습니다. 문제의 비디오에 등장한 학생은 문제의 비디오를 찍는데 참여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의 관계때문에 불법적으로 영상을 찍는데 응했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영상을 찍도록 허용한 사람은 바로 우리 대학교의 교수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부모로부터 전해듣게 된 것입니다. 결정적인 구두증언이었고 그 증언들을 들은 사람은 바로 대학발전에 맹활약을 펼친 직원 G였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증언한 학생과 그 어머니로부터 진술서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G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진술서를 잘 보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어느 날 대학영어 수업시간이었습니다. 해당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오기 직전 학생들은 불법적인 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한 학생이 시나리오를 쓰고 며칠간 예행연습도 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 날 촬영 당시 찍는 학생과 망 보는 학생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영상에서처럼 학 학생이 일어서면서 “나는 이 학교 무슨 과 몇학년입니다. 나는 이 대학에서 성경읽기를 강요당했습니다. 대학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가 심각해 교육부에 조사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
영상은 사전에 연습되고 철저히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비디오 배경에 등장하는 학생들에게 나중에 물어보았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갑자기 한 학생이 일어서서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자신들은 그냥 앉아있었고 교수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배경에 나오는 상당수 학생들이 불법비디오에 자신해서 참여한 것이 아니고 그냥 해당 교수를 기다리며 앉아있었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주동학생들이 비디오를 찍고 있는데, 해당 교수가 들어오면서였습니다. (마치 모든 내용을 잘 들어 알고 있었듯이) “어, 그냥 계속 찍어…”라면서 자리까지 비켜주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불법 비디오를 찍는 것을 허용해준 것은 다름 아닌 해당 교수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이 교수는 수사가 일단락 되기 전 대학 당국으로부터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말을 종합하면 이 비디오를 주동한 학생은 대학당국도 잘 알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전에도 기독교 학생들을 협박하고 폭력을 가한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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